프리랜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의 적정 임금

프리랜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의 적정 임금은 어느정도인가

프리랜서 freelance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정말 잘 버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형편없는 댓가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요즘이고, 나 또한 그런 고민을 많이 해왔던지라 어떻게 해야 적정 임금을 제시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 1 너무 터무니 없이 비싼 비용을 요구하는게 아니다.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 자금을 만들어야하는데, 어느 선이 적정한가 그것이 고민인 것이다.

프리랜서도 비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수 차례 나왔었지만, 그것이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바로 최저임금과도 같은 족쇄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최저임금은 그 취지 – 국가가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임금의 최저수준을 정하고 사용자에게 그 수준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법으로 강제하는 제도. – 에 맞지 않는 수준이다. 2 때문에 지금은 실질적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수준의 생활임금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직접 출판사나 관련업체에 포트폴리오를 돌리고 의뢰해주기를 기다리거나 지인을 통해 일을 하게 되는 프리랜서 시장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클라이언트와 이어주는 서비스들이 나오게 됐는데, 일부 클라이언트들은 프리랜서를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생각하고 – 사실 틀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아르바이트나 다름없지 뭐 – 최저시급으로 고용할 생각을 한다.

한 번 생각을 해보자. 스스로 담당 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을 최저시급으로 고용한다는 것은 결국 연 1300만원짜리 인력 취급한다는 이야기인데, 사리에 맞지 않는 처우다. 뻔히 포트폴리오 보고 맘에 들어서 연락해놓고 경력자를 사회초년생 다루듯이 다룰려는 것은 참… 쩝…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당장 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생각에 장당 2천원이네 5천원이네 하는 작업에 팔려가는 불쌍한 인력들이 있는데, 뭐 1시간에 10장씩 그려낸다면 장당 2천원씩 받아도 2만원정도 된다고 하면 그냥 괜찮은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거다. 3

그런데 문제는 일을 하는 사람은 장비도 자기 걸 써야되고, 전기세,식비와 같은 경비,잡비도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한다. 그런데 이걸 최저시급으로 퉁치려는게 말이 되나? 그렇다고 내가 인건비를 스스로 책정하자니 이렇게 막막할수가 없다. 보통 대부분은 월급을 받아본 적만 있지 줘 본적이 없는 사람이지 않는가. 이러한 인건비 책정에 대해서 내가 느끼기에 가장 시원하게 답을 내준 사람이 밥장 작가 되시겠다 4

여튼 이런 저런 계산을 해보면 시급 1만원도 터무니 없다는걸 깨달을 수 있을거다. 주는 사람은 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자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비싸면 싸게 구할 수 있는 스톡 이미지 사이트를 찾아가면 좋겠다.5 대안이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근데 보통 일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을 위한 맞춤 제작 이미지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디자이너 / 작가 입장에서는 현재 주문 받아 납품한 이미지로 이익을 내지 못하면 다른 부분에서 만회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6

간혹 이 그림 갖다가 잘 팔아서 사업이 잘 되면 일을 계속 주겠다 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절대 믿지마라. 그 사람들 자기 사업의 명운을 내 손에 걸고 도박하는 사람들이다. 안 팔리면 내 그림 탓 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냥 좋게 돌려보내자.  이렇게 저렇게 손해가 계속되면 디자인/일러스트를 하는 사람들은 결국 먹고 살기 위해서 다른 직업을 찾아야한다. 그렇게 떠나가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다.

때문에 인건비를 책정할때는 자신이 고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스로 모든 자원을 충족시켜가며 작업해야한다는 환경을 인지하고 견적에 그 비용을 추가할 수 있어야한다. 서로 인건비 깎아가며 출혈경쟁하는 짓은 그만 둘때도 됐다. 이 일도 며칠 배우면 금방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다. 오랜 교육과 스스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프리랜서들은 그에 따른 투자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어간 상태다.

그래서 이제는 인건비를 산정할때 자신의 시간을 얼마에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나는 시간당 얼마를 받아야할 사람인가.

 

 

 

 

 


  1. 한때 IMF 시절에 선배들끼리 공유했던 단가표가 돌아다니는데, 신기하게도 지금보다 오히려 단가가 높다(?). 그나마도 기준이 모호한게 함정. 어떻게 책정된 비용이라는 근거가 부족하다보니 단가표를 암기하던지, 옆에 출력해서 갖고 다니며 불러주지 않는 이상 실제로 사용하기가 어려워 현실성이 떨어진다. 
  2. 최저시급으로 월급을 계산해보자. 2017년 기준 최저시급 6470원이다. 법정근로시간 주 40시간으로 계산을 해본다면 주5일제라는 가정하에 1일 8시간 근무가 된다.  6470원 x 8시간 = 51,760원. 보통 주5일제 평균 월 근로일수를 21.5일로 잡으면 세전 월급은 51,760 x 1,112,840원이다. 대충 연봉으로 따지면 1,300만원 정도되는 셈이다.
    보통 4대보험이 월급이 낮을 경우 7~8%정도 빠져나가니까. 실수령액은 100만원 정도라고 보면 얼추 맞는다. 자 그럼 여기서 빼보자. 1인 가구를 기준으로 봤을때 월세가 보통 최저가 40만원 정도 된다. 더 싼곳도 있지만 보통 저 수준이다.  60만원 남았다. 21.5일간 차비는 전철을 이용할 경우 1,250원x 2(왕복) x 21.5 = 53,750원이다. 546,250원 남았다. 핸드폰 비용이 할부를 포함해서 보통 7만원~10만원 정도 나갈거다. 476,250원 남았다. 요즘 나가서 5천원짜리 밥 찾기 힘들다. 아무리 싸도 6~7천원이니 6500원으로 잡아보자. 6500×21.5 = 139,750원. 336,500원.
    자 여기서 계산한건 어디까지나 직장을 다니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쥐어짠 비용을 이야기한것들이고 생활비는 커녕 아직 공과금 명목의 수도세, 전기세, 가스비, TV, 인터넷 비용도 아직 안뺐는데 33만원 남았다. 이걸 최저 생계비라고 책정하는 놈들의 대갈통을 쥐어박을 수도 없고… 
  3. 근데 보통 물리적으로 그게 가능한 일은 거의 없다. 갈수록 퀄리티는 높게 요구하고 비용은 적게 주는 세상이다. 그렇게 적은 비용으로 이미지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스톡 이미지 사이트에서 기성복처럼 골라 사다 쓰시길 바란다. 저렴하고 퀄리티 높은 이미지들 많다. 수 십만장의 이미지 중에 딱 맞춤으로 맘에 드는걸 고르는게 무척 힘든 일이지만 비용을 줄이려면 자신의 시간, 자신의 인건비를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4.  밥장 작가 인터뷰 
  5.  스톡 이미지 사이트는 한 장이라도 수백만장 팔면 나머지 이미지가 안팔려도 손해가 만회된다는 계산으로 박리다매로 접근하는 시장이다. 그래서 단가도 싸다. 
  6. 이 손해를 디자이너 / 작가에게 전가해버리는게 현재 구조인 셈이다. 심지어 2차저작물까지 맘대로 만들겠다고 양도계약서까지 들이미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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