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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200D with 35mm/F2 FA – 서울, 종로-인사동

Pentax K200D 카메라는 제 첫 DSLR 카메라입니다. 2008년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매당시 비교대상으로 여겼던 모델이 캐논 400D였는데, 같은 보급기지만 스팟측광도 지원하지 않았던 모델이었죠.

편의성 면에서 따져봐도 상단 LCD와 방진방적으로 기본 제공하는 펜탁스 K200D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찐득한 레드톤이 매력으로 많이 작용했습니다만, 요즘은 거의 후보정은 필수니까요. 컬러감이라는 것도 렌즈와 센서에서 만들어내는 부분도 상당히 크지만, 후보정에서 많이 달라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친구가 35mm/F2 FA 단렌즈를 빌려줘서 써보게 됐습니다. 크롭바디이다보니 환산하면 대충 52.5mm 정도 나오는지라 필름카메라의 표준화각과 유사한 화각을 보여주죠. 옛날에 캐논 AE-1P 필카에 50mm F1.4 기본 렌즈 물려서 들고다닐때 생각나네요. 펜탁스는 사실 밝은 렌즈가 흔치 않습니다. 고급렌즈군으로 분류되는 스타렌즈에서도 밝기가 1.x대 렌즈는 흔치 않더라고요. 물론 카메라에 돈을 많이 투자하는 편이 아니라 스타렌즈니 리밋렌즈니 그런건 써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기본 번들렌즈만 해도 보통 밝기가 3.5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펜탁스 렌즈들은 많이 어두운 편입니다. 그러다가 F2의 밝기를 갖고 있는 35mm FA 렌즈를 써보니 신세경이네요. 갖고 싶어서 검색해보니 중고가격대가 대략 40~50선에서 형성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포기

사진은 그냥 취미삼아 찍고 다니다보니 그렇게 잘 찍는 편도 아니고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상적인 부분 속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보면 사소한 것도 눈여겨보는 기회가 생기곤 합니다. 뭔가 찍어야겠다 싶으니 더 집중해서 사물들을 뜯어보게 되는거죠. 그러다보니 ‘아 여기는 한번 그려보고 싶다’, ‘여기는 프레임에 어떻게 구성해서 넣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에서 카메라에 미리 담아보는 실험들을 해보곤 합니다. 결국 사진 하나하나가 모두 실험작들인 셈이네요.

 

 

여튼 근 10년을 써오다보니 최근 나온 카메라들보다 뒤쳐지는 부분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고질적으로 느리다고 지적받는 포커스를 비롯해서 옛날 카메라다 보니 노이즈도 무척 많이 끼고요. 이래저래 단점이 많이 띄지만 호야를 거쳐 리코까지 여기저기 팔려다니는 천덕꾸러기 펜탁스가 되기 이전에 나온 모델이라, 그래도 여전히 펜탁스를 쓰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카메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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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르니유

방황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질풍노도의 웹/그래픽편집디자이너. 귀가가 귀찮아 외출도 귀찮은 스페셜 귀차니스트. 철부지들을 싫어하지만, 정작 본인은 철들기를 거부하는 30대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