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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The OA 후기 [스포,내용누설 있습니다]

제목부터가 범상치 않은 드라마 The OA Office Automation 사무자동화 

넷플릭스 드라마 OA는 솔직히 제목만 봐서는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이 너무 없기 때문이랄까. 그래서 그냥 건성으로 넘어가고 지정생존자만 미친듯이 푹 빠져서 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위의 리뷰를 발견했습니다. 드라마를 완주하고 난 지금 보니 프리뷰 이미지가 내용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네요. the OA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주인공 프레이리는 실종된지 7년만에 갑자기 어느 다리 위에 나타나 강으로 투신합니다. 다행히도 큰 부상 없이 구조된 프레이리는 부모님을 만나자마자 못 알아보고 낯설어합니다. 7년전 실종됐을때 프레이리는 장님이었기 때문이죠. 7년만에 돌아온 것도 기적인데, 장님이었던 사람이 앞까지 보게 되었다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7년만에 돌아온 프레이리는 일상을 되찾기보다 자신이 감금되었던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그 곳에 두고온 동료들을 구해야한다는 말을 하면서, 감금되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프레이리를 본 가족과 경찰, 그리고 병원에서는 프레이리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었죠. 프레이리는 어떤 목적을 갖고 5명의 사람을 모으게 되고, 그렇게 모인 5명 앞에서 프레이리는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이름은 프레이리가 아닌 OA이며, 자신의 성장과정과 7년전 어떤 계기로 실종되었고, 7년간 어디에 있었으며, 7년이 지난 지금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낱낱히 전부 이야기합니다. 7년간 프레이리는 어느 과학자에 의해 실험대상으로 갖혀지내다 나왔다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그 실험의 내용이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사람을 죽였다가 살려낸 후 사후세계의 실존 증거를 모으는 실험이었는데, 이런 끔찍한 실험 덕분에 OA와 함께 감금된 사람들은 끊임없이 주기적으로 죽었다 살아나는 끔찍한 실험을 7년간 당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이렇게 OA의 체험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 식으로 흘러가다보니 영화 맨 프롬 어스가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다소 충격적인 결말을 안겨줍니다.

이 드라마는 끊임없이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무래도 사후세계에 대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긴 합니다만, 사후세계와 물질세계가 동일한 성질을 갖고, 같은 상태를 공유하며, 유지되어 있을거라는 가정이 저에겐 인정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사후세계는 그 누구도 돌아와서 구체적으로 기록으로 남겨준 사람이 없습니다. 당연한것이라고 봅니다. 사람은 본 것을 기반으로 이야기하고 본 적이 없는 것은 설명할 방법도 없습니다. ‘~같다 혹은 ~같은 것이다’ 라고 설명하기에도 본 적이 없는 걸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 속 사후세계도 사람이 상상하는 한계에서 그려지는 덕분에 “저게 사후세계라면 난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ㅎ

아무튼 OA역을 맡은 브릿 말링이 각본에 참여한 것도 신선했습니다. 브릿 말링은 영화 어나더 어스에서도 무척 비극적인 사연의 여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이 드라마에서도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이런 주제에 관심이 많은 배우인가 싶더군요. 무척이나 많은 의문과 떡밥만 던져놓고 떠나버린 OA의 이야기가 시즌2에서는 어떻게 설명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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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코르니유

방황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질풍노도의 웹/그래픽편집디자이너. 귀가가 귀찮아 외출도 귀찮은 스페셜 귀차니스트. 철부지들을 싫어하지만, 정작 본인은 철들기를 거부하는 30대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