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글을 쓴다는게 조심스럽기도 한 것이, 저는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유명한 회사에서 일해본 경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주로 작은 중소기업, 소규모 쇼핑몰들에서 일했던 것이 경력의 전부인지라 내놓을만한 것도 없습니다. 다만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면서 이 바닥에서 주욱 버틸려고 발악했던 경험만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가볍게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면서 읽을만한 그런 글입니다.

각설하고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웹디자인도 처음엔 편집디자인과 공통분모를 갖고 시작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언제나 웹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강조 하는 ‘웹 문서’라는 부분도 이런 생각에서 비롯되는거죠. 지면에서 컨텐츠를 배치하고 나타내던 것들을 웹브라우저로 옮겨가며 그에 맞게 새로운 규칙과 방식들이 나타났을뿐, 타이포그래피, 그리드 레이아웃 등 편집디자인에서 갖고 있던 기초적인 가치들은 웹에서도 어느정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편집디자인 하시던 분들이 웹이라는 매체를 이해하고나면 생각보다 쉽게 결과물을 얻어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웹디자인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인력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전반적인 인건비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웹디자이너는 ‘박봉’이다라는 부분에 대해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될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웹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것을 보면, 직업적인 단점은 둘째치고 웹을 디자인하는 일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서비스들의 등장으로 누구나 쉽게 웹 문서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들의 욕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웹 서비스들은 어디까지나 편의를 제공할 뿐 자유도는 무척 떨어지니까요.

그렇다면 웹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공부해야할까요? 늘 그렇듯이 사람들이 떠올리는 건 포토샵입니다. 디자인 직군에서 포토샵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죠. 웹에서 SVG 포맷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벡터 이미지를 제작해야할 일러스트레이터도 배워야할 것이고, 스케치나 Adobe XD 같은 UI 디자인 프로그램도 익힌다면 좋겠지요. 이런식으로 익히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은 일일이 꼽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지금도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으니까요.

이 프로그램들을 모두 배울 필요도 없고 – 물론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는 필수입니다 – 모두 배우는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단 필수적으로 익혀야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서도 볼까요? 보통 포토샵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냐고 물어보면 거의 십중팔구 합성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마치 포토샵이 마법의 도구처럼 보이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합성이긴 하죠. 하지만 이 합성을 자연스럽게 하는데는 생각보다 알아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환경에 사람을 합성한다 치면 우선 빛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좌상단에서 빛을 받은 인물 사진을 우상단에서 빛이 내리쬐는 배경에 합성하는 실수는 초보들에게서 아주 빈번히 나타나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그뿐 아니라 전체적인 색 온도라던지 더 나아가 구도와 독특한 아이디어 등 여러가지 요소가 갖쳐줘야 비로소 그럴듯한 완성물이 나오겠죠.

타이슨의 명언을 인용하자면, 사람들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포토샵을 잡습니다. 엉망이 된 결과물을 얻기 전까지는…

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다음 글에서 이어서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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