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이너로서도 주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 합성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주로 레이아웃을 짜는 일들을 하게 된다면, 합성은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배너 이미지라던지 이벤트페이지 등 시선을 끄는 이미지들을 작업해야할 때는 합성의 비중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합성할 일이 전혀 없다기보다는, 너무 목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비전공자로서 이 분야에 뛰어든 제 경험을 이야기한다면 포토샵 합성 기술을 익히기보다 화실에서 정물 소묘를 했던 것이 오히려 합성 기술에 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물이 빛을 받으면 어느 부분이 밝고, 그림자가 생기며, 앞의 사물과 뒤의 사물이 어떻게 보여지는지 등 다양하게 사물을 관찰하는 방법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포토샵에서 생기는 기술적인 부분은 블로그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기술적인 부분을 적용한 사례들을 찾아서 필요한 부분만 익히면 됩니다.

아무리 해도 어색한 부분을 해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작업을 보면 십중팔구 빛이 다른 소스들을 갖고 섞으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빛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빛에 따라 색상도 달라지고 많은 부분에 영향이 갑니다.

그 다음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이해입니다. 너무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타이포그래피는 최소한 정렬, 대비, 반복, 근접의 원칙만이라도 알고나면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겁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 좋은 책이 있습니다. 저도 공부했던 책인데 로빈 윌리엄스가 – 네 영화배우 그 분의 이름과 같지만 동명이인입니다. – 저술한 “디자인이 뭐야? 타이포그래피가 뭐야” 라는 책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너무 오래된 탓에 절판되었고, 비교적 최근에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북 이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수정을 거쳐 재 출간되었습니다. 무척 반가운 일이지요.

비전공자나 대학생들에게 추천해주었더니, 어떤 학생은 자기 학교 교수님도 이 책을 추천해주었다며 반가워하더군요. “마법의 디자인”이라는 책을 강력히 추천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책은 사실 어느정도 기본을 익힌 분들에게 추천해줄만한 책이고, 아예 새로 진입하는 경우에는 제가 추천하는 로빈 윌리엄스의 책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나서 그리드 레이아웃에 대해서 공부하면 조금 더 폭 넓은 시각을 갖게 될 것 입니다. 모바일로 들어와서는 사실 기존에 있던 그리드 레이아웃이라는 것이 많이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래도 모바일만이 전부는 아니니까 데스크탑이나 인쇄물을 디자인할 경우엔 여전히 그리드 레이아웃에 대한 지식이 유효합니다.

운이 좋아서 주어진 업무가 확실하고 정해진 영역만 전문적으로 깊이를 더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된다면 모를까, 안타깝게도 보통은 시키면 다 해야하는 환경에서 일할 확률이 높습니다. 공부해야할 것들은 많지만, 단기간에 다 익히라는 의미에서 쓴 글은 아닙니다. 적어도 용어라도 알고 있으면 자신의 작업에 벽이 느껴질때 이런 것들을 ‘들여다보고 공부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의미에서 쓴 글입니다.

제가 비전공자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할때 사수도 없고 홀로 모든걸 감당해야하는 상황에서 그때는 유튜브도 없고, 인터넷에 이런 전공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오로지 잡지나 책 같은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기때문에 무척 힘들게 많은 돈을 들여가면서 익혀야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요즘은 참 많은 면에서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무엇을 공부해야할지도 모르는게 보통이지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써봤습니다.

 

0

Leave a Reply

avatar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Subscribe  
Notify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