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대에 편지를 주고받는다?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며칠 전에 이 서비스를 알게 됐습니다.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대에 slowly는 서비스 이름에 충실하게 느림에서 묘미를 찾습니다.

SNS와 메신저의 발달로 이메일조차 주고받지 않는 시대에 slowly가 취하는 방식은 ‘의도적인 지연'(遲延)입니다. 어제 가입을 하고 소심한 성격답게 누군가에게 선뜻 먼저 메세지를 보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중국에 사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메세지가 왔습니다. 자신의 영어가 썩 좋지 않지만,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친구를 찾고 싶다더군요. 딱 저랑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반갑더군요. 저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것이.

근데 이 slowly라는 서비스가 메세지를 주고받는 방식이 참 재미있습니다. 앞서서 몇시간전에 누군가로부터 메세지가 날아오고 있다는 알림만 뜨고, 실제로 메세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는데, 막상 읽고나서 답장을 하니 마찬가지로 그 사람에게도 메세지가 가는데 4시간이 걸린다고 나옵니다.

물리적인 거리가 1,100km인데, 그 거리만큼 시간을 계산해서 의도적으로 메세지를 지연발송하는 시스템인거죠. 참 이런 부분이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메세지가 오고있다는 기다림과 더불어 바로바로 답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로움에서 정신적인 만족도도 큰 것 같습니다.

처음 메세지를 주고 받았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기대됩니다. 흥미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