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국내에도 크리타에 대한 서적이 나왔습니다. 무척 반갑네요.

크리타는 포토샵,페인터와 같은 비트맵 방식의 드로잉 어플리케이션입니다. 크리타는 기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 뿐 오픈소스 즉, 무료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타는 꽤 수준높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맥, 윈도우, 리눅스 등 다양한 OS에서 작동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크리타는 드로잉에 특화된 툴 답게 포토샵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기능들이 있습니다. 패턴 드로잉이라던지, 좌우 대칭으로 그려주거나, 만화경처럼 다각도로 그릴 수 있는 다중 붓 도구같은 기능들 이외에도 무료 소프트웨어가 맞나 싶을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책의 내용들을 몇 장면 찍어봤습니다. 밑그림을 스캔해서 불필요한 부분들을 정리하고 라인만 살려서 채색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크리타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사용해서 작업하는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크리타는 포토샵에 비해서 회전과 반전하는 기능이 편리합니다. 포토샵에서는 Rotation 이외에는 반전시키고자 한다면 별도의 단축키를 생성해서 만들어야하는데, 크리타는 처음부터 관련 기능들이 단축키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포토샵과 단축키가 약간 다르게 지정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원한다면 포토샵과 같은 단축키로 지정해주는 옵션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사용자가 드로잉하는데 편의를 많이 제공하고 오로지 순수하게 그림 그리는 재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되어 있습니다.

수채화풍의 느낌도 살릴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튜토리얼 입니다. 책은 스케치북에 그린 밑그림을 가져와서 다루는 방법부터,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아크릴/유화풍, 수채화풍 스타일까지 다양한 화풍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후반부에 다루고 있는 소소한 팁들은 크리타를 통해 좀 더 폭 넓고 편리한 이미지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쓰여진 책 답게 다뤄지고 있는 튜토리얼의 화풍은 대부분이 일본 아니메 스타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만, 해외 유저 들이 올린 작업들을 보면, 회화수준의 작업들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크리타가 한국어로도 서비스가 되고 있고, 국내에도 관련 서적이 출시 되었다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입니다. 포토샵, 페인터는 물론이거니와 최근 클립스튜디오, 사이툴과 같은 드로잉 툴들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만, 크리타도 그 못지 않은 재미있고 훌륭한 툴입니다.

본 서적의 출간으로 국내에도 크리타 유저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구매에 대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당 리뷰에 쓰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twice chaeyoung

이번엔 트와이스 채영을 그려봤어요. 닮게그리는게 무척 어렵네요. 눈에만 의존해서 그리는게 좀 더 연습하는데 좋을것 같아서 그리드나 트레이싱을 하지 않고 그리는데, 역시 본인에게는 항상 미안한 그림이 나오기 일수네요. 안 미안해질때까지 연습하는 수밖에 ㅋㅋ

삼복더위가 시작된지 좀 지났습니다만, 올 여름도 만만치 않게 더울 모양입니다. 역시 더울때는 수박이 최고죠. 끄적끄적 몇가지 수박을 낙서하다가 생각해보니 이걸로 뭔가 만들어보고 싶어지더군요.

소사이어티6 – Society 6 는 그림만 올리면 알아서 이렇게 미리보기용 상품 샘플 이미지를 생성해줘서 참 편리합니다. 그림만 그리면 되도록 부담을 덜어준달까요. 물론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금액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트프린트만 마진을 조절할 수 있고 제품들은 판매가에서 10%가 아티스트에게 돌아갑니다.

배송, 생산, 유통 전 과정을 다 해결해주니 속은 편해요. 이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저걸 다 하려면 사실 그림 그릴 시간이 없습니다… ) 다만 마케팅은 각자 알아서 해야한다는거…

누드 크로키

난생 처음 누드 크로키 라는 것을 해봤습니다. 누드 크로키의 목적은 빠른 시간 안에 특징을 잡아 동세와 형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여유롭다면 그 이상의 것도 빠르게 시도해볼 수도 있겠죠. 아무튼 일반적인 상황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타인의  나신(裸身)을 바라본다는 것은 다소 편안한 상황은 아닙니다. 통상적인 인간 관계에서 – 그것도 초면에 – 흔히 허락되지 않는 특별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드라는 것을 공부하는 이유는 옷을 입은 사람을 그리더라도 그 옷 안의 형태를 파악해야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여튼 누드크로키를 처음 참가해서 모델을 마주하니, 사진을 보거나 토르소 석고상을 보고 그릴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근데 희한하게도 제 자신이 그렇게 행동했다는 것이 좀 의외였습니다만, 곧 아무렇지 않게 형태와 동세, 그리고 종이 위에서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지 판단할 겨를조차 없이 미친듯이 그려나가게 되더군요.  복잡한 생각따윈 다 내려놓고 빠르게 처리해야할 것들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는 다급한 기분이었습니다. 컨베이어벨트가 멈추지 않도록 서둘러서 일을 처리해야하는 것과같은 긴장감이랄까요.

그야말로 본능적으로 재료를 선택하고, 그 상황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그려나가다보니 정말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붙잡고 늘어졌던 해부학이니 어쩌니 했던 것들을 송두리채 날려버리고 그냥 화구를 들고 종이를 긁어대고 문질러대기 바빴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흙장난 하듯 그 행위 자체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가 대단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짧고 그 안에 아주 원초적으로 표현해야하는 그 긴장감이 즐거웠습니다. 평소에는 해보지도 않았던, 쓰지도 않았던 재료들까지 다 끄집어 냈습니다. 미친듯이 정신없이 파스텔, 콘테, 연필, 붓을 긁어대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선택

수고 해주셨던 모델 분에게 그림을 보여줘야할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벼라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실망하면 어쩌나’, ‘단 하나라도 맘에 안드는게 있으면 어쩌나’ 안절부절 불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3장을 골라가시기로 했는데 – 모델비 대신 작품으로 지불하기로 합의된 상태였습니다 – 5장이나 고르시더군요! 좀 아깝긴 하지만, 모델 분의 포즈에서 제가 평소에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들이 느껴져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기쁘게 드릴 수 있었습니다.

제 손에서 잠자고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잘 간직해주시는 편이 더 기쁠 것 같습니다.

여튼 전날 밤에 긴장감에 잠을 설쳐서 4시간 자고 – 제가 이렇게 소심한 인간입니다 –  그림을 그리고 나니 진이 빠지고 머리가 다 핑 돌고 어지러웠습니다. 그래도 뭔가 뿌듯하고 감동적이었어요. 이렇게 온전히 모든걸 다 잊고 그리는 행위 그 자체에 몰두 해본게 얼마나 오랜만인지, 그림을 그리는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던 시간이었습니다.

비글

비글 비글

이쯤되면 비글덕후 소리 듣게 생겼다만, 그래도 저 고집스러운 장난꾸러기만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걸 어쩌겠나 싶다. 한눈 팔면 금방이라도 엉망진창으로 만들꺼라는 식으로 눈치를 슬슬 보는게 정말 스릴(?) 넘치는 녀석이다.

물론 뒷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키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함께지냈던 날들을 생각해보면 참 붙임성있고 정감있는 녀석이라 잊을 수가 없다.